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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24 09:17
리비아 발 건설쇼크...주가급락.유동성위기 빨간불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77  
배럴당 100달러를 30개월만에 넘은 중동산 두바이유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오일달러 특수를 누릴수 있어 건설업계에 호재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엔 그리 반갑지 않다. 중동 아프리카지역의 심각한 정치적 불안을 동반한 오름세여서 그렇다. 악화 일로에 있는 리비아 시위 사태가 건설업 재무상황과 주가 등에 미치는 충격파가 만만찮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일부 중소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금융기관이 해당 건설사 신용상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국내 건설업체는 24개사다. 현재 리비아에서 플랜트 주택사업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벌이는 총 공사는 90억달러 규모로 시공잔액만 79억달러에 이른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8000만달러, 이행성 보증4억5000만달러 등 5억3000만달러를 리비아 진출 건설사에 신용공여했다.

건설업체는 통상 발주처의 기성금 입금을 전제로 자금운영 계획을 짠다. 기성금을 수령해 만기 도래한 물품대나 기업어음(CP), 수은의 제작금융 등을 갚는다. 그런데 정쟁 악화로 기성금을 제 때 받지 못하면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더욱이 초기 투자비가 많은 해외 사업장에서 중도 철수로 이어질 경우 손실이 크게 불어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사태를 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는 사정이 좀 괜찮지만 중소 건설사는 해외건설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리비아에 진출한 한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올해 졸업을 목표로 채권단 실사를 받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리비아 사태가 이런 졸업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다른 지방 소재 건설회사는 지난해 수주한 1조원 상당의 현지 신도시 건설공사와 관련해 다음달 받기로 한 1500억원의 선급금을 제 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업체 측은 “리비아 정부와 계약을 맺은 데다 불가항력의 환경에 처했을 때에는 합당한 선에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들어 있어 정권이 바뀌어도 돈은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선급금 입금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선급금 지급시기가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어음 결제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유가 폭등에 따른 수혜는 빛이 바랬다.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36달러 올라 배럴당 103.7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돼 2008년 9월8일(101.83달러) 이후 거의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넘었다.

정쟁 불안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정부 시위 핵심이 자유와 취업기회 확대라는 점에서일자리 늘리기 위한 산업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플랜트 발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